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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건물만 덩그러니…' 가동 안 되는 옥천공공급식센터
  • 2023-11-08 08:51
  • 조회수 238

운영 주체 놓고 군·의회 오락가락, 20억원 투입시설 방치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이 농가 등으로부터 급식재료를 사들여 학교에 공급하는 기능을 할 공공급식센터를 지어놓고도 1년째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옥천군 공공급식센터
옥천군 공공급식센터

[옥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운영 주체나 방식 등을 결정하지 못해서다.

옥천군은 지난해 11월 20억원을 들여 옥천읍 금구리 옥천푸드거점가공센터 인근에 공공급식센터(지상 1층, 637㎡)를 건립했다.

이곳에서는 학교급식에 납품되는 농축산물을 수집·검수·품질관리·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옥천군과 군의회가 시설 운영 주체와 방식을 놓고 갈팡질팡하면서 완공된 건물이 1년째 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군과 의회는 그동안 '직영→위탁→부분 위탁'을 반복하다가 최근 '부분 위탁'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옥천푸드유통센터를 운영하는 옥천살림영농조합은 이 같은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일 옥천군청에서 집회를 열고 "부분 위탁은 지역의 농업 현실과 동떨어진 짜깁기 운영방식"이라며 "생산자가 동의 못하는 일방적 운영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조합 측 반발이 이어되는 가운데 옥천군의회는 같은날 산업경제위원회를 열어 옥천군이 요구한 '공공급식센터 식재료 조달 부문 민간위탁안'을 통과시켰다.

옥천군은 8일로 예정된 군의회 본회의 심의를 거쳐 공공급식센터 운영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bgi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3/11/07 10: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