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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지방자치] 지역경제 견인 해남군 직영 쇼핑몰 '해남미소'
  • 2020-07-06 09:01
  • 조회수 297

연 매출 50억 돌파…농어민·소비자가 함께 미소짓는다

생산·가공업체 340개소, 132품목(317종), 1천512개 상품 입점

해남미소
해남미소

[해남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해남군 직영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 돌풍이 거세다.

해남미소는 해남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브랜드다.

'농어민과 소비자가 함께 미소짓는다'는 의미다.

모든 상품은 해남에서 생산되는 농수특산물로, 해남군수가 품질을 보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급식 등이 중단되면서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해남미소의 매출은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상치 못한 농업의 블루오션이 창출된 셈이다.

지난해 수확기 가격 하락 폭이 컸던 고구마의 경우 이미 저장량을 모두 팔았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가정 소비량이 늘며 보통은 햇고구마가 수확되는 7월 말까지 판매할 정도의 양이 일찌감치 소진된 상황이다.

해남미소 매출액을 보면 지난해 1∼6월 7억6천7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벌써 28억원을 기록, 265% 증가했다.

해남미소는 2007년 한국 농어업의 새로운 판로 개척과 유통망 확보를 위해 개발됐다.

4년간의 전문 업체 위탁경영을 거쳐 2011년부터 해남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익형 쇼핑몰이다.

해남미소 특판전
해남미소 특판전

[해남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농가입점, 상품등록, 판매, 발송, 정산까지 모든 운영을 해남군이 직접 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가 익숙지 않은 농가에서는 낮은 판매 수수료(4%)를 통해 적은 부담으로 판로를 확보하고, 그만큼 소비자는 저렴하고 합리적 가격으로 질 좋은 농수특산물을 직접 살 수 있는 통로가 됐다.

군에서 판촉과 판매를 대행함으로써 농가에서는 농수산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어 우수하고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

택배사와 계약해 10∼15% 정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발주·배송 절차가 6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돼 신속히 처리하는 장점이 있어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 양성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교육과 제품 개발 바이어 초청 상품 품평회도 개최한다.

중간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소비자와 농어민 간 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해남미소는 직영 8년만인 지난해를 기준으로 연 매출 53억원을 달성했다.

명실상부 해남 농수특산물 온라인 유통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해남미소에는 해남군의 농수특산물 생산·가공업체 340개소, 132품목(317종), 1천512개 상품이 입점 판매되고 있다.

단일 상품 외에도 꾸러미 상품과 선물용 세트 구성, 못난이 상품부터 프리미엄 상품까지 다양한 품목이 판매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크게 오른 주요 상품은 역시 특산물인 해남 고구마다.

오프라인 매장 개장
오프라인 매장 개장

[해남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쌀, 밤호박, 초당옥수수, 생강조청, 도라지조청, 김치류, 쑥떡, 김, 농수산물 가공품 등 면역력에 좋은 상품이 특히 인기다.

간편식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대량주문이 아닌 소포장 소량 상품의 인기가 늘고 있어, 이에 대비한 간편 꾸러미 상품을 구성해 판매할 예정이다.

경기침체를 이겨내고 부진한 농수특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해 4월부터 해남미소 판매 수수료를 6%에서 4%로 낮췄다.

판매수수료 절감으로 농가에 조금이나마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들에게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해남농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해남미소는 최근 한단계 높은 온라인 마케팅 시장에 도전한다.

모바일 유통의 선두업체인 ㈜카카오커머스와 손잡고 모바일을 통한 농수특산물 온라인 판매에 나서 카카오톡 내 톡스토어·쇼핑하기, 톡딜 등을 통해 지역농수특산물의 홍보·판매를 하고 있다.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젊은 층이 주 타깃으로 지난 2월 72시간 동안 진행한 카카오톡딜 행사에서는 8만4천여 봉지, 약 1억원어치가 팔려 최단 시간 최고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우체국쇼핑, 카카오톡스토어, SSG몰, 이마트몰, 홈쇼핑 등 대형 쇼핑몰에 해남미소 우수 농산물을 입점 판매해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촉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해남미소는 현재 온라인 판매만 하고 있다.

식품특화단지에는 해남농수특산물 가공만을 전문으로 하는 21개 업체가 입주, 이 중 공사를 마친 8개 업체가 가동하고 있다.

군은 이곳에 해남미소 판매장을 운영해 체험, 홍보, 판매까지 제공할 수 있는 6차산업의 전진기지로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수특산물 이외 해남 지역 특산품인 전통주, 옥공예, 화원요 도자기, 전통옹기 등 판매 품목을 확장한다.

간편식을 개발해 해남식 배달음식까지 유통하는 멀티 온라인 쇼핑몰로 키울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매출 100억 달성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명현관 군수는 6일 "해남 농특산물을 애용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앞으로 해남의 우수한 농특산물이 전국 소비자 식단에 안전하게 공급되도록 품질과 서비스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hog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7/06 07: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