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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지역경제] 농어가도 소비자도 만족하는 태안로컬푸드직매장
  • 2021-10-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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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매장 이어 수산물 매장도 개장…올해 매출액 100억원 웃돌 듯

'대박' 행진에 제2로컬푸드직매장 건립도 추진

태안로컬푸드직매장
태안로컬푸드직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태안=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멋진 포장지에 제 이름이 찍힌 농산물을 판매하는 게 너무 신기해요. 사랑스러운 손주들에게 용돈도 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충남 태안로컬푸드직매장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민 김 모(68·남면) 씨는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직매장에 가져오면 군청 직원들이 알아서 포장해 팔아주니 너무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요즘 직접 재배한 고구마와 고추와 등을 수확해 태안로컬푸드직매장에 출하한다.

한 달 평균 수입은 100만원에 이른다. 예전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금액이다.

그는 이 돈으로 고기도 사 먹고 신경통·혈압약도 산다. 손주들에게 정기적으로 용돈도 준다.

그는 "매월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니 삶에 여유가 생겼고, 자녀들에게 손 안 벌리고 생활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태안군이 운영 중인 태안로컬푸드직매장이 농어가 소득 증대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농어민의 소득 창출 공간이자 가정경제의 화수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 판매하는 태안로컬푸드직매장
농산물 판매하는 태안로컬푸드직매장

[촬영 이은파 기자]

군은 2019년 4월 안면도 길목인 남면 당암리 도로변에 500여 가지 농산물과 농산물 가공품을 판매하는 지상 2층·건물면적 1천224㎡ 규모의 농산물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장했다.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지난해 8월 농산물 직매장 바로 옆에 100여 가지 수산물과 수산물 가공품을 판매하는 수산물 로컬푸드직매장(지상 1층·건물면적 941㎡)을 추가로 열었다.

농산물과 수산물을 동시에 판매하는 로컬푸드직매장이 탄생한 것이다.

한곳에서 농산물과 수산물을 동시에 구매할 수 있는 로컬푸드직매장은 국내에서 이 매장이 처음이다.

지난달 말 기준 태안로컬푸드직매장에 농산물과 수산물을 납품하는 곳은 772개 농어가에 이른다.

이들은 농산물의 경우 수확하자마자, 수산물은 잡자마자 로컬푸드직매장에 출하한다.

상품이 그만큼 싱싱하다는 얘기다.

이 직매장은 개장 첫 해 20억원, 지난해에는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말까지 81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매출액이 1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태안로컬푸드직매장
수산물을 판매하는 태안로컬푸드직매장

[촬영 이은파 기자]

로컬푸드직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 회원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달 말 기준 소비자 회원은 3천469명이다. 지난해 12월 말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치다.

서해안 최고 관광지인 안면도 길목에 있다 보니 소비자의 65% 정도가 관광객이다.

다음 달 말 서해안 관광 지도를 바꿀 국도 77호선 보령 대천항∼태안 안면도 영목항 구간(총연장 14㎞·왕복 3∼4차로)이 완전히 개통되면 직매장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승식 로컬푸드팀장은 "지금도 주말이나 휴일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데, 대천항∼영목항 구간이 완전하게 개통되면 이보다 훨씬 많은 고객이 몰려올 것"이라며 "이들을 효과적으로 수용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매장에서 판매하는 농산물과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도 매우 높다.

관광객 김 모(54·대전시 서구) 씨는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을 관광하고 귀가하는 길에 로컬푸드직매장에 들렀는데, 농수산물이 매우 신선하고 값도 시중보다 10∼20% 저렴하다"며 "주변에 카페도 있고 공원도 있어 태안에 놀러 올 때마다 들를 것 같다"고 말했다.

군은 지역 남부권에 있는 태안로컬푸드직매장이 대박 행진을 이어가자 북부권에도 제2로컬푸드직매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최근 충남지방행정발전연구원에 타당성 연구를 맡겼다.

군은 용역 결과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립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군은 군민 75%가 근흥·소원·원북·이원면 등 북부권에 거주하는 데다 관광객 등 유동 인구가 남부권 못지않게 많은 만큼 로컬푸드직매장을 추가 건립할 경우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산물 판매하는 태안로컬푸드직매장
농산물 판매하는 태안로컬푸드직매장

[촬영 이은파 기자]

가세로 군수는 "로컬푸드직매장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다는 사실이 제1직매장 운영을 통해 확인됐다"며 "북부권 직매장 건립 타당성이 확인되면 입지와 규모 등을 서둘러 결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sw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7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