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생육부진·벼멸구 피해 농가 찾아 지원 약속…영농활동 돕기도
'범국민 쌀소비 촉진 운동'…산지 쌀값 가마당 19만원대로 지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농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농협중앙회의 모든 사업은 농업인과 농·축협의 입장에서 추진하도록 체계를 개편하겠다."
작년 3월 11일 취임식에서 이같이 약속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1년여간 무엇보다 현장 소통에 매진했다.
30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취임식 바로 다음 날 지역농협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해 12월 17일 충남 논산시의 딸기 농가를 찾는 것으로 취임 첫해 소통 일정을 마무리했다.
강 회장이 취임 이후 작년에 방문한 조합은 250곳, 농가는 50곳으로 현장 소통 일정은 모두 300회에 달한다. 작년 3∼12월 10개월간 거의 매일 현장을 찾은 셈이다.
강 회장은 작년 3월 12일 첫 현장 일정에서 농·축협 중심의 사업 활성화와 생산 유통 혁신을 강조했다. 당시 경기 포천시 지역농협(일동·포천·소흘)과 경기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하나로마트 고양점을 각각 찾아 조합원, 임직원들과 만나 현장 얘기를 들었다.
같은 날 서울 강서공판장에서는 간담회를 열어 중도매인들과 만났고 이후 야간 경매 현장을 찾아 농산물 가격과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작년 이상 기후 여파로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도 각 농가를 찾아 무이자 재해자금 지원과 영양제 할인 공급 등 지원 방안 마련을 약속하기도 했다.
취임식 이틀 뒤인 작년 3월 13일에는 생육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남 나주시의 배 농가를 찾아 농업인을 위로했다. 당시 일조량 부족으로 남부 지방에서 과채류 생육 부진 문제가 심각했다.
이후 여름철 폭염 여파로 해충인 벼멸구가 확산해 벼 재배 농가들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도 강 회장은 전북 순창군 등을 찾아 피해 상황을 직접 살피고 벼멸구 확산을 막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작년 6월에는 경기 안성시의 농가를 찾아 영농 활동을 도왔고 같은 해 11월에는 담장 도색과 미장 등 농촌 시설 개선 활동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안성 배 농가 방문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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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작년 산지 쌀값 하락 문제가 불거지자 가격 지지를 위해 '범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을 전개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당시 "농협은 정부와 협력해 쌀값 안정을 도모하겠다"면서 "쌀 신규 수요를 창출해 재고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농협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후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아침밥 먹기 캠페인, 가공용 쌀 공급 등을 진행하면서 쌀 5만4천t(톤)을 소비하는 성과를 냈다. 소비량은 목표한 5만t을 상회한다.
농협은 또 작년 12월에는 우리 쌀과 술을 알리기 위한 'K라이스 페스타'를 열었다. 460여개 업체가 참여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이 행사에는 1만8천명이 방문했다.
이 밖에 농협은 쌀값 지지를 위해 벼 매입 자금을 역대 최대인 3조원까지 확대했고, 2024년산 벼 매입 가격을 전년 이상으로 유지했다.

농협중앙회, 3분기 종합경영분석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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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0㎏(가마)에 18만원대였던 산지 쌀값은 지난 25일 19만3천196원으로 올랐다.
강 회장은 작년 1월 25일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같은 해 3월 7일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1987년 율곡농협에 입사해 약 40년간 농업·농촌 분야에 몸담으면서 율곡농협 5선 조합장을 지냈고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이사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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