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까지 위탁 마무리 예고…조합 "법적 대응 검토" 반발

익산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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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전북 익산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운영권을 두고 익산시와 위탁 운영 주체인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시가 14일 조합 측에 위탁 계약 만료를 고지했다.
시는 이날 조합 측에 위탁계약 기간 종료 시점인 내년 2월 28일을 기해 위탁 계약이 정상 만료된다고 통보했다.
시는 원활한 지역 농산물 유통을 위해 2016년 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을 출범하고 안정적인 체계 정착을 위해 초기 10년간 민간 단체를 통해 위탁 운영해왔다.
하지만 시는 조합 측의 계약 위반 감사 결과를 토대로 위탁 운영을 종료하고 공공성을확대하는 유통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농업인의 농작업 시간을 보장하고 출하 편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영세농과 취약농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도입한다. 연 매출 500만원 미만 영세 농가에 대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매출 규모별로 수수료를 차등 적용한 뒤 연차적으로 수수료를 전면 면제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에 조합원만 출하할 수 있었던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1만6천여 농가 누구나 장벽 없이 출하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명석 시 농산유통과장은 "로컬푸드는 지역 농가와 시민을 직접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라며 "행정이 책임지고 더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운영 체계를 만들고 시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모두의 직매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하는 오동은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대해 조합 측은 10년간 무탈하게 위탁 운영되던 익산로컬푸드직매장을 익산시가 무리하게 관영 체제로 바꾸려 한다고 반발했다.
오동은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10년간 조합은 인건비와 시설 관리 유지비 지원 없이 임대료를 지불하고 익산로컬푸드직매장을 운영해왔다"면서 "2018년과 올해 '협동조합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전국 로컬푸드 매장 중에서도 최우수 매장으로 평가받는 매장을 갑작스럽게 계약 종료하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는 공공성 확보를 위해 익산로컬푸드직매장을 직영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런 논리라면 시에서 운영하는 모든 위탁 기관의 계약을 해지해야 하지 않느냐"며 "갑작스러운 공공성 확보 주장은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시는 계약 해지를 위해 강력한 감사를 시행해 조합을 범죄집단처럼 매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익산시는 지난달 23일 조합 측이 매장 운영 수익으로 조합 소유의 땅을 사거나 일부 조합원에게 부당 배당을 하는 등 계약을 위반했다는 감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chin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