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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고추 산지 가격 하락 시름 덜었다…정부 수매 확정
  • 2021-11-24 14:18
  • 조회수 253

주산단지 시장·군수협 건의에 농식품부 가격안정 대책 마련

(태안=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마른 고추 산지 가격 하락으로 재배 농가의 시름이 깊은 가운데, 정부가 수매에 나서 어려움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경매 끝난 고추
경매 끝난 고추

[연합뉴스 자료 사진]

23일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10월 이후 고추 생산량 증가로 산지 가격이 하락해 농가 판매가 어려운 상황임을 함께 인식해 마른 고추 농협수매를 추진, 산지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지방자치단체에 보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마른 고추 가격안정 수급 대책'에 따라 농가별 수매 물량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전국 고추주산단지 시장·군수협의회는 지난달 19일 '정부 수매 건의문'을 농식품부에 전달했다.

협의회에는 태안군, 경북 의성·봉화·영양·청송·예천군과 안동시, 전남 해남군, 충북 충주·제천시와 음성·괴산군, 강원 영월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올해 생산한 고추는 2만8천61t으로, 전국 생산량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건의문에서 "그동안 고추 판촉을 위해 대도시 고추 팔아주기 운동과 주말 직거래장터 운영, TV 홈쇼핑 등에 총력을 기울여왔지만, 지자체 노력만으로는 많은 재고량을 소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총생산량의 30%가량인 8천637t의 고추가 농가 창고에 쌓여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정부 수매를 요청했다.

한편 태안군은 농식품부의 농가 수매 수요조사가 끝나는 대로 산지 농협과 협의해 600g당 7천500원(1등급 기준)에 수매토록 할 계획이다.

최저 생산비(6천500원) 이상 소요되는 비용은 정부 20%, 지자체 50%, 경제지주 10%, 농협 20% 비율로 분담한다.

이번 조치가 영세 농가를 위한 조치여서 영농조합법인이나 산지 수집상 물량은 수매에서 제외된다.

고추주산단지 시장·군수협의회장이기도 한 가세로 군수는 "고추 가격 안정화 방안이 마련돼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농민이 최저 생산비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안정 시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chu20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1/23 11:27 송고